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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다녀왔습니다!” 울양봉이 막무기를 업은 채 두 손에 물고기를 가득 들고 돌집 마당으로 들어갔다.
곧 나이 들어 보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양봉아. 오늘은 왜 이렇게 늦은 것이냐. 벌써 날이 저물었지 않느냐.” 울양봉은 다급하게 막무기를 돌 의자에 앉히고 말했다.
“할아버지. 그게 말이죠. 해안가에서 이 사람을 발견해서요. 너무 일찍 돌아오면 다른 사람한테 들킬 것 같아서요.” “수선자 아니냐!”
노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울양봉은 노인의 눈치를 살피더니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돕지 않았다면, 이 사람은 분명 죽었을 거예요. 제가 구할 때 분명 다 죽어 갔었는데, 하루도 안 돼서 벌써 이렇게 회복한 거예요. 게다가 보세요. 손에 반지도 있어요.” 노인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할 말이 있으니 어서 이 분을 침대에 눕히고 나오거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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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양봉은 엔트리파워볼 막무기를 자신의 방 침대에 눕히고 방에서 나왔다.
“양봉아. 넌 저 자가 수선자라는 것도, 저물 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 노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울양봉은 겁이 났다. 그는 평생을 할아버지를 의지하며 살아왔었다. 그런 할아버지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자, 자신이 뭔가 심각한 잘못을 저지른 기분이 들었다.
“반지를 훔치지 않았다니 정말 잘했다.” 노인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잖아요. 사람은 부귀는 누리지 못해도 굳건한 의지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울양봉은 할아버지가 자신을 혼내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제대로 EOS파워볼 자라주었구나. 오늘부터 네가 저 분을 돌보도록 하거라. 그리고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려져서는 안 돼.” “네. 할아버지!”
울양봉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물었다.
“형수님한테도 로투스바카라 비밀로 해야 하나요?” “한(娴)이가 돌아오면 내가 직접 말하마.” 노인이 한숨을 쉬었다.

노인은 울양봉에게 설령 선인이 죽는다 해도 반지는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선인은 죽어도 원신이 남기 때문에 범인이 감히 선인의 물건에 손을 대면 안 됐다.
그리고 노인은 선인을 구한 것이 옳은 행동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선인들은 범인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데다 수선자가 큰 상처를 입었다는 건, 원수가 있다는 뜻이었다. 원수가 이 집에 쳐들어오거나 깨어난 수선자가 입막음하기 위해 집안 전체를 몰살시킬 가능성도 있었다.
노인은 이제 자신과 손자는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다. 울양봉이 선인을 구한 순간부터 이 운명은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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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양봉의 조부 울성(郁晟)은 로투스홀짝 많은 걸 알고 있는 노련한 노인이었다. 그는 울양봉이 중상을 입은 막무기를 데려온 걸 안 뒤부터 막무기의 원수가 선기촌을 멸하러 올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와 비슷한 일을 수없이 경험해 왔었다. 그 때문에 그는 지위를 내려놓고 범인으로서 살아온 것이었다. 그래서 항상 손자에게 부귀는 허망할 뿐, 살아 있는 것만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가르쳐왔었다.
범인들이 사는 촌락과 선인들이 사는 선성은 큰 차이가 있었다. 선성에서 싸우는 간 큰 선인은 없을 것이다. 설령 선인끼리 싸움이 일어나도 막아주는 선인이 있었다. 하지만, 범인들이 사는 촌락은 달랐다. 선인들은 범인이 몇 명이나 죽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선인이 범인을 죽이는 건 길 가다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선기촌도 예외는 아니었다. 적어도 울성의 기억에 선기촌은 두 번이나 선인의 습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중 한 번은 선기촌 촌민의 8할이라는 인구가 사라졌었다.
그로부터 오픈홀덤 오랜 세월이 지나 원한을 갚으러 오는 선인들이 사라지고, 선기촌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울양봉은 조부로부터 선인을 잘 챙겨드려야 한다는 당부를 듣고, 막무기에게 자신의 방을 내어주고, 자신은 창고에서 잠을 청했다.

*막무기는 홍몽의 기운으로 몸을 적시면서 누군가 자신의 몸을 해치는 듯한 감각이 들지 않자, 누군가 자신을 구해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무기는 초조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장 먼저 태식락을 회복했다. 그리고 회복된 태식락 덕분에 몸의 회복 속도도 점점 빨라졌다.
그는 아직 눈을 뜨지 못했지만, 홍몽의 기운으로 몸을 적시면서 연체 공법으로 몸을 단련한 덕분에 강화된 골격이 다시 재구성되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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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막무기는 108줄의 맥락을 완전히 회복했다. 뼈가 붙으면서 은은한 금빛이 뼈 사이에서 빛을 내며 뼛속으로 스며들어 갔다.
막무기가 눈을 뜨자마자 느낀 건, 이곳의 선영기가 너무 옅다는 것이었다.
‘홍몽의 기운이 없었다면 몸을 회복하는 데 몇 만년은 더 걸렸을 거야…….’ 신념으로 주위를 살펴본 막무기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았다.
‘선영기가 있으니 선계인 건 틀림없어.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범인인가? 범인한테 도움을 받았구나…….’ 막무기는 범인에게 발견된 것은 천운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수선자가 막무기를 발견했다면 막무기는 뼈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설령 이곳이 범인이 사는 마을이라 해도 안전한 건 아니야. 어서 힘을 회복해야만 해…….’ 막무기는 진기를 뿌려 방에 은닉 결계를 치고 불후계 안으로 들어갔다.
“형님……!”

줄곧 안절부절못하던 트롤은 막무기를 보자마자 기뻐하며 달려들었다.
트롤은 불후계에 쌓여 있던 선정과 선단 덕분에 9급 요수가 되어 있었다.
막무기는 이전보다 상태가 훨씬 좋아졌지만, 트롤은 막무기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체 형님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대황은 어디 있지?’ 트롤은 대황과 자주 말싸움했지만, 사실 대황과 함께 있는 게 즐거웠다.
막무기가 손을 내저으며 조롱박 옆으로 갔다. 그러자 짙은 홍몽의 기운이 막무기를 감쌌다.
막무기는 불멸성죽을 홍몽의 기운 안에 던져 넣었다. 불멸성죽 없이도 육신을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굳이 영초를 아낄 생각은 없었다.
홍몽의 기운에 직접 들어가는 것과 신념을 사용해 홍몽의 기운으로 몸을 적시는 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회복된 108줄의 맥락이 거대해지면서 대주천이 형성되었다. 그 상태에서 연체 공법을 수련하자 홍몽의 기운에 감싸인 막무기의 뼈가 옅은 금색에서 짙게 변하더니 서서히 원래 뼈 색깔로 돌아왔다.
막무기의 육신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다.

뼈와 살이 회복되면서 막무기의 몸에서 끊임없이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체 4단계, 5단계… 7단계… 8단계…….
화악-!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막무기의 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몸이 갈라지는 듯한 격통이 느껴졌다.
은은한 금빛이 막무기의 몸 주위에서 감돌았다. 그리고 그 금빛은 순식간에 막무기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막무기는 몸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포효했다. 막무기의 몸은 완벽하게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체(神体)로 승급되어 있었고, 수련 등급도 완벽하게 대라선 초기로 회복되었다. 막무기는 포효하며 그동안 쌓여 있던 우울함과 분함을 토해냈다.
선계에 선제는 많을지언정 신체에 도달한 선제는 극소수였다. 막무기는 고작 대라선의 경지로 신체에 도달하여 선계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이전과 같이 선제 3명의 힘을 두전성이로 이끌어와 공간 균열을 연다고 해도, 크게 다칠지언정 더는 처참하게 뼈만 남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형님. 몸도 다 회복하셨는데, 대황은 왜 들어오지 않는 건가요?” 트롤은 막무기의 포효가 끝나자마자 재빠르게 날아와서 물었다.
긴 침묵이 이어졌다.

막무기는 한참이 지나서야 부서진 모의기령을 꺼냈다.
“대황은 날 지키다가 죽었어… 남은 건 이 모의기령뿐이야…….” 막무기의 기분을 살피던 트롤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렇게 강했던 대황이… 형님을 지키려면 더 노력해서 강해져야 해…….’ 막무기는 대황의 모의기령을 홍몽의 기운 안에 넣은 뒤, 트롤을 보고 말했다.


“트롤… 홍몽의 기운은 개벽 천지의 기운이야. 어쩌면… 대황의 모의기령에서 영지(灵智)가 생겨날지도 몰라. 불후계에서 열심히 수련하면서 이 모의기령을 잘 봐줘. 그리고 만약 조금이라도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면 곧장 나한테 알려줘.” “네. 형님.”
트롤이 재빠르게 대답했다.
*막무기는 방에서 나오자마자 먼지투성이의 옷을 입은 여자가 다급하게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게 보였다.
여자는 피부가 하얗고 매우 아름다웠다. 굳은살이 박힌 거친 손만이 그녀가 이 해변 마을의 주민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옷과 하얀 얼굴에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막무기는 여자한테 묻어 있는 피가 그녀의 피가 아닌, 다른 사람의 피라는 걸 눈치챘다.

“누, 누구시죠……?” 여자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방 앞에 서 있는 막무기를 지긋이 바라봤다.
막무기는 겸연쩍은 듯한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돌아왔다는 걸 알고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형수님. 오셨… 으앗! 그 피는 뭐예요!?” 울양봉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피투성이인 형수를 보고 놀랐다.
울양봉은 오늘 홍온(红蕴)을 낚아서 몹시 기분이 좋았다. 홍온은 선인들이 즐겨 먹는 생선이었다. 고작 한 마리가 무려 그의 보름 동안의 수입과 맞먹었다. 그 덕분에 오늘 그는 평소보다 일찍 집에 돌아왔는데, 설마 1년 가까이 보지 못한 형수님이 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양봉아… 할아버지는? 그리고 이 분은……?” 여자는 무서운 일을 겪었는지 목소리가 떨렸다.
“형님. 일어나셨군요.” 울양봉은 막무기가 자신이 구한 선인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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